평택미군기지로 인한 벼 피해 농민들 애가탄다
평택시 팽성읍에 위치한 캠프험프리스(K6) 미군기지 조명등의 강한 불빛 으로 벼 성장 피해를 입은 농민들과 평택평화시민행동, 민주사회를위한변 호사(민변)는 2019년 11월 19일 오전 11시 벼 피해 현장(팽성읍 도두리) 에서 ‘미군기지 조명등으로 인한 벼 피해 농가 기자회견’을 하였다.
지난 2016년 캠프험프리스 미군기지 확장을 통해 팽성읍 도두리 일대 논 주변에 미군기지 경계 철조망과 가로등이 설치되었으며, 그 가로등의 강한 불빛으로 벼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였다.
피해 농민들은 미군기지 측에 ▶일(-)자형 빛 가리개 사용 ▶시간대별 점멸 ▶보안등의 기지방향으로 방향 전환 ▶7월~10월까지 4개월간 보안 등 가동 중지 등의 방법들을 자세히 제시하였으나 미군은 그 어떠한 제안 도 받아들이지 않고 묵살해 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논 주변에는 미군기지 조명 등 뿐만 아니라 평택시 관할 조명등도 있는데 평택시에서는 농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가림막을 설치하였으나 미군기지 측에서는 피해 농민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오히려 철조망 근처에 경계석을 박아 대응했다고 한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피해 농민들은 “농민들은 들녘을 강하게 비추는 미군 가로등 빛 공해를 막아보려고 밤마다 들에 나왔으며, 가로등 빛 공해로 여 물지 못하는 벼를 보며 가슴이 무너져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또한 미 군 가로등 야간 점등으로 해충이 모여들어 병충해 방재작업을 해야 했으며 빛 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기관을 찾아 다녀야 해, 농민들이 겪은 정신적 고통도 상당했다.”고 토로하였다. 또한 “농사를 짓고 그 다음해를 살아가는 농민들로서는 미군기지 조명등은 모든 일상을 흔드는 것이었으며 물적 피해 뿐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져왔다. 미군은 농민들의 물적, 정식적 피해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평택평화시민행동은 피해 주민에 대해 적극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 는 ‘SOFA 국민지원센터’의 소극적인 행태에 대해서도 지적하였다. 평 택 시민사회단체는 2014년부터 주한미군 사건사고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 을 위해 ‘주한미군 사건사고 상담센터’ 설치를 평택시와 외교부에 요구 해왔었다. 그 결과 마침내 2016년 평택에 외교부 산하 ‘주한미군 사건사 고 상담센터’가 개소되었고 사건사고 피해 주민에게 ‘주한미군 사건· 사고 관련 신속 초동 대응 및 맞춤형 지원을 실시’ 할 것이라 평택 시민들 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2019년 6월, ‘주한미군 사건사고 상담센터’는 ‘SOFA 국민지원센터’로 명칭을 바꾸고 업무도 사건·사고 상담 중심이 아니라 미군과 친선교류를 확대한다고 밝혔었다.
평택평화시민행동은 “이번 벼 피해 사건도 사실은 ‘SOFA 국민지원센 터’가 앞장서서 대응하여 미군에게 책임을 묻고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지 원을 피해 농민에게 해야 한다. 그러나 “‘SOFA 국민지원센터’는 누구 라도 할 수 있을 정도의 행정적인 절차만 지원했을 뿐, 피해 주민들에게 실 질적인 지원을 하지 못하는 ‘SOFA 국민지원센터’는 아무런 필요가 없다.” 고 주장하며, “지금 당장이라도 ‘SOFA 국민지원센터’는 피해 농민들이 제시한 가로등 대책 방안을 미군에게 제시하고 미군과 협상 자리를 마련해 피해농민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였다. ⓒ 김성기